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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생활정보

#17 전원생활의 즐거움

by 앤드리스 썸머 2024.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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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원생활의 즐거움 이미지
전원생활의 즐거움 썸네일

전원생활을 꿈꾸는 사람들이 전원생활을 통해 얻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생각해 보자.. 사람들은 전원생활 하면 정신적 휴식, 안정감, 치유, 건강 등의 단어를 떠올릴 것이다. 우리 이웃 분들은 텃밭도 가꾸고, 정원도 꾸미고, 기타 교실도 가고, 어쩌다 친구 분들과 골프도 치러 다니신다. 할 일이 없어 무료하게 시간을 보내시기보다는 다들 무언가를 하느라 바쁘시다. 2년간의 전원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전원생활에서 즐거움을 주는 일들을 소개해본다.

1. 좋은 이웃들과 함께하는 행복

대도시의 아파트에서 살 때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는 말을 별로 실감하지 못하고 살았다. 도시에서는 늘 사람들 속에 파묻혀 살아서 그런 생각을 할 기회가 없었다는 생각이 든다.

산골 마을로 이사 온 이튿날 남편이 출근하고 집에 혼자 남아 마당에 나와 보니, 정말 지나가는 사람 하나 없었다. ‘아무도 없다는 말이 절로 나왔다. 그때 새삼 깨달았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인 것을. 그래서 우리 마을 사람들은 집에 누군가가 오는 것을 반가워하고, 이웃에서 사람의 말소리가 들리면 막 쫓아가서 함께 한다.

전원생활을 하면서 이웃들과 지내다 보면 어릴 적 시골 마을에서 느꼈던 따뜻함이 생각난다. 이웃집에서 나는 음식 냄새와 아랫집 마당에서 나누는 대화의 내용까지 모두 자연스레 전달되기도 한다. 물론 너무 가까워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지 않는다고 불편해하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하지만 이웃과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사이가 되면 더없이 든든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행복하다.

내가 살고 있는 전원주택지는 원 마을과는 좀 떨어진 곳으로, 도시에서 전원생활을 하러 들어온 분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생각도 비슷하고 서로 간에 적절하게 예의도 갖추며 잘 지낸다. 이웃들과 가끔씩 번개모임도 하고, 연말 파티도 하고, 길가에 꽃 심기도 다 함께 한다. 그리고 이웃집에 힘을 보탤 일이 있으면 다들 내일처럼 열심히 함께 한다.

물론 모든 전원마을이 우리 마을처럼 지내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서로 배려하고 필요한 것도 나누다 보면 자연스레 이런 분위기는 만들어질 수 있다.

2. 삶의 활력소가 되는 정원 가꾸기

사실 이사 오기 전까지 내가 이렇게 흙을 만지고 정원을 가꾸는 일을 좋아하는지 몰랐다. 남편은 아파트에 살 때에도 화분에 식물을 많이 키웠다. 그래서 전원생활을 하게 되면 꼭 정원을 만들 거라고 했었다. 그리고 전원생활을 시작하면서 바로 정원을 만들기 시작했다.

이사 온 첫 해 마음이 급했던 남편과 나는 봄이 되자마자 3개월간 정원을 만드는 일에 매달렸다. 먼저 마사토를 두껍게 깔고, 우분 퇴비를 100포대 사서 그 위에 깔았다. 그다음에는 정원 가꾸기의 선배인 이웃 분들의 컨설팅을 받아 정원의 공간을 나누고, 큰 나무의 위치를 잡아 나무를 심었다. 그리고는 시간이 날 때마다 작은 나무와 꽃을 사서 정원의 빈 공간을 채워나갔다.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지만 꽃이나 나무를 사러 가는 일이 그렇게 즐거울 수가 없었다.

1년이 지나고 나니 정원이 제법 자리를 잡았고, 처음 보는 사람들은 1년 된 정원이라고 하면 깜짝 놀란다. 어떻게 이렇게 빨리 완성될 수가 있냐고. 우리는 마음이 급해서 작은 것을 심기보다는 큰 것을 사서 심어서 그렇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정원을 가꾸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텃밭이나 하지, 먹지도 못하는 꽃을 왜 이렇게 심는 거냐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은 그 맛을 모르기 때문에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아침이면 일어나자마자 정원에 나가 매일매일 달라지는 식물의 변화를 보는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정원에서 보내는 시간들은 마음의 안정과 함께 행복감을 느끼게 한다.

3. 느슨해진 나를 가끔씩 긴장시키는 나의 일

전원생활을 하게 되면서 몸과 마음이 점차 릴랙스가 되어가는 느낌이 든다. 도시에 나가 일을 하고 마을 입구의 당산나무를 지나 좁은 길로 들어설 때면 꼭 요새로 들어가는 편안함이 있다

전원생활을 하기 위해 도시를 떠나 산골 마을로 들어왔지만, 대도시와 접근성이 좋은 지역을 선택한 덕분에 1주일에 1~2일은 예전에 하던 일을 여전히 하고 있다. 물론 하는 일이 시간도 자유롭고, 전공 자료도 봐야 되는 일이어서 재미도 있고 긴장감을 주기도 한다.

전원생활의 무료함이 견디기 힘들어서 다시 도시로 돌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자신이 몰입할 수 있으면서 경제적으로도 조금 보탬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다면 전원생활이 훨씬 즐거우리라 생각된다.

2년 동안의 전원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내가 느끼는 전원생활의 즐거움을 이웃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행복, 정원 가꾸기의 즐거움, 느슨해진 나를 긴장시키는 일과 관련하여 사례를 공유해 보았다. 다음 글에서는 전원생활의 소소한 이야기를 공유할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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